감옥에서 온 자유청년의 편지 – 2024년 4월 27일

진격의 변호사님들과 애국 변호사님들께.

안녕하세요.
진작에 감사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늦었지만 감사인사 전하려고 편지를 적습니다. 저는 이번 서부지방법원 사건으로 남부구치소에 수감중인 OOO 입니다. 2/5 저녁에 긴급체포될 당시 이하상 변호사님께서 유튜브 채널에 올려두신 번호가 생각나서 형사에게 부탁하여 문자한통 남기고 바로 핸드폰을 압수당하여 추가로 연락을 못드렸는데 잊지 않고 도움 주셔서 경찰 검찰 조사 잘 받고 3번째 심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서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고 잊지 않고 끝까지 도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개인들이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나서서 도움주시고 챙겨주셔서 마음굳게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바쁘신 와중에 어제(4/26) 서부지법 자유청년 석방, 자유시민 대행진까지 기획하고 추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편지로 소식은 전해들어 알고 있었는데 9시쯤되니 정확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구호소리와 9시 반경에 애국가 부르시는 것까지 안에서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끝까지 잊지 않고 저희를 위해 싸워주셔서 든든하고 큰 힘이 됩니다. 운동시간에 만나는 서부 친구들에게도 오늘 저희를 위한 행진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는데 아마 오늘 오셔서 외치신 구호들을 같이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영치금 계좌로 수많은 애국자분들께서 잊지않았다고, 힘내라며 보내주시는 응원메세지와 물질적 정성들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매일 전달되는 영치금 종이들은 박스에 따로 모으고 노트에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잊지 않고 위로와 도움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하여 변명을 하자면 저는 2020년 4.15 총선 직후 공병호 박사님 등 선거에 대한 문제제기와 투개표 과정에서의 많은 문제들을 보고 강남역에서 시작된 블랙시위에 참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재인 시절 방역독재로 집회 시위도 금지하여 일인시위로 피켓들고 혼자 돌던 때부터 2022년 대선, 2024년 총선까지 거의 매주 부정선거 시위에 참여하였고 2024년 총선에는 안산지역에서 부방대 소속으로 투개표 참관인 모집부터 배정까지 맡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5월부터 긴급체포 되는 날까지 안산지역에서 매주 부정선거를 알리기 위한 시위를 진행해왔습니다. (체포되던 날에는 민노총과 민중당에서 진행한 촛불행동에 대응하여 맞불집회를 진행했었습니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정선거 문제에 대하여 깊은 좌절감이 있었고 그러던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이 저에게는 유독 크게 다가왔습니다.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현직 대통령이 무기력하게 구속되는 모습을 보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실수를 하여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하루 하루는 시간이 안가는데 뒤돌아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변호사님들과 애국자분들의 투쟁하는 소식도 가족들을 통해 편지로 전해듣고 있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마음만은 항상 응원하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5월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저희를 잊지 않고 애써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기억하며 하루하루 잘 지내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사건이 잘 해결되고 좋은 날이 오면 꼭 찾아뵙고 감사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안에서 있으니 십수년만에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네요. 부디 이 나라에 부정선거 문제가 해결되기를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기를 간절하게 기도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2025. 4. 27
OOO 올림

기사 단축링커, https://minjuhwa.com/o8qb

작성자 mi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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